작가는 어떻게 읽는가 : 조지 손더스의 쓰기를 위한 읽기 수업
조지 손더스 지음 ; 정영목 옮김어크로스
( 출판일 : 2023-02-08 )
작성자 :
이○림
작성일 : 2024-11-04
페이지수 : 643
상태 : 승인
<작가는 어떻게 읽는가>는 책이라기 보다 수업이라고 하는 편이 맞겠다.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하는가에 대해 그래서 그 '읽음'이 '쓰기'로 이어질 수 있도록 가르쳐주는 일종의 글쓰기 수업이다. 처음에는 쉽게 읽히지 않고 좀 어렵게 다가왔는데 천천히 읽어나가다보니 책 소개 글처럼 수업을 듣는 느낌이라 좋았다.
맨부커 수상 작가의 25년 창작 강의에서 내가 밑줄을 그은 부분은,
(도서관 책이었으므로 실제 밑줄을 긋진 않았다. 그만큼 중요하게 다가왔다는 뜻이다.)
"우리가 함께 물어보기를 바라는 핵심적인 문제는, 우리가 무엇을 느꼈고 어디에서 그것을 느꼈는가?"
"아름답게 끝난 이야기의 특징은 우리가 인물의 삶이 이야기 너머까지 이어진다고 상상하게 된다는 점이다."
"이야기의 결론은 기본적으로 '그래, 이 세상은 그런 것이다.'"
"이야기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겉으로 보이는 결론이 아니라 이야기를 읽는 과정에서 일어난 독자의 마음속 변화에 있다." 이다.
저자는
"읽는 방식을 공부하는 것은 정신이 작동하는 방식을 공부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7편의 단편 전문을 실어 책에서의 수업의 내용을 실습하게도 한다.
체호프가 인물을 만드는 방식, 그래서 다음페이지로 넘어갈 수 있게 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기도 하고
톨스토이와 고골에게서도 인과성의 중요성, 거짓으로 진실을 말하는 법 등을 배우게 한다.
"예술은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없다. 정확히 정리하기만 하면 된다"는 체호프의 말에서
그의 '정리한다'는 말은
우리가 문제의 어떤 부분도 부정하지 않고 완전하게 느끼게 하는 것이라는 의미도 알게 되었다.
예술이란 것이 무엇인지, 그래서 작가는 어떤 글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해 세밀하게도 알려주는
그의 수업을 듣다보면 이 또한 글쓰기 책의 외양을 하고 인생을 가르쳐 주는 인생책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