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쓰기 위하여 : 글쓰기의 12가지 비법
천쉐 지음 ; 조은 옮김글항아리
( 출판일 : 2024-09-02 )
작성자 :
이○림
작성일 : 2024-11-02
페이지수 : 185
상태 : 승인
아무리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라도 그것이 직업이 되면 일이 된다고 한다.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그때부터는 그 특별했던 관계가 일상이 되는 그런 걸까.
좋아해서 시작했던 글쓰기의 삶이
막연함과 막막함, 내 재능의 한계를 오가며 글쓰기에의 열정을 잃어가고 있었다.
열정을 찾고 싶었다.
작가의 일을 사랑하는 그러니까 쓰는 일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었다.
그때 <오직 쓰기 위하여>를 만났다.
"경력 30년 작가가 말하는 작가 되기의 과정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글쓰기의 원칙들"
30년을 작가로, 그래서 어떤 비법을 전할 수 있을 정도의 작가라면
그에게서 내가 찾는 열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글쓰기에서의 비법이라는 말이 이제는 그다지 와닿지 않지만 그 열정만은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소설 쓰는 시간을 참 좋아한다.
잠자리에서 일어나 늦은 아침을 먹고, 컴퓨터를 켜고, 파일을 열고, 바흐를 튼다.
한순간에 내 주위에 있던 모든 것이 물러가고 내 마음은 온통 소설 속으로 빠져든다.
그러면 넓디넓은 세상이 열린다.
예전에 나는 길가에 노점을 벌여놓고 거기서 글을 썼고,
배송하면서 묵어가는 모텔에서 침대 머리맡의 작은 스탠드를 켜놓고 쓰기도 했으며
계혈석과 종유석, 커피와 간식을 파는 카운터에서 글을 쓴 적도 있다.
긴긴 고속도로를 달리는 여덟시간 동안은 종이와 펜이 없어 소설 내용을 머릿속으로
되풀이했고, 그렇게 마음속에 새기며 머릿속으로 글을 써나갔다.
그 시절과 비교하면, 직므의 내게는 비바람을 걱정할 필요없는 집이 있고, 컴퓨터도 있고, 고양이도 있다.
그런데 무슨 불만이 있겠나? 이제 시간만 있으면 글을 쓸 수 있다. "(63p)
"내가 평생 살고 싶은 삶이 이런 모습이지 싶다.
테라스가 딸린 작은 집, 그리고 고양이 한 마리.
나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소설을 쓴다.
기울어가는 저녁 해를 바라보면서, 마지막 빛줄기를 쫓아가 문장을 써낸다.
600칸 원고지가 나의 온 세상이다."(73p)
아...이토록 사랑스러운 작가라니...
작은 책 안에 담긴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나를 따뜻하게 한다.
내 마음을 다시 설레게 한다.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