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 나는 무엇이고 왜 존재하며 어디로 가는가?
유시민 지음돌베개
( 출판일 : 2023-06-23 )
작성자 :
이○림
작성일 : 2024-11-01
페이지수 : 304
상태 : 승인
유시민 작가의 책은 이전부터 관심이 있었고 신간이 나올 때마다 책을 읽어보려고 시도했으나
잘 읽히진 않아 제대로 읽어본 기억이 없다.
독서클럽 지정 도서가 아니라면 아마 읽지 않았을 것 같다.
그러나 <나는 무엇이고 왜 존재하며 어디로 가는가>라는 부제만큼은 진정으로 끌리는 주제였다.
그래서 당연히 이 책도 읽어보려고 시도했지만 그 친절한 설명들과 문체들이 읽기를 방해하여
결국 읽지 못했다.
이 책을 읽을 즈음 나는 인간의 가치가 땅으로 곤두박질 쳐
'그래... 인간이 그렇지... 미생물에서 진화한 인간이 이 정도라도 사는 것이 기적이다.
그러니까 인간이 저지르는 온갖 범죄가 오히려 디폴트가 아닐까... 그러니 실망하지 말자.'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인간에 대해 너무 큰 가치를 부여하는 것도 문제지만 또 이렇게 바닥을 치는 것도 역시 그리 좋진 않았던 차에
유시민 작가가 <이기적 유전자>를 읽으며 느꼈던 소회를 말하는데
그때 그가 한 그 말이 내 생각의 큰 전환점이 되어주었다.
이 책을 읽고 많은 사람들이 저자가 내동댕이쳐버린? 인간의 가치로 인해 충격을 받았다고 했지만
자신은 인간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어 너무 좋았다고 했다.
그리고 그의 결론은 '그렇지만 나는 유전자에 지배되는 인생을 살진 않겠다.'는 것.
그 말을 듣자 마음이 환해졌다.
인간에게 타고난 본성들과 지배되는 의식들이 있지만
그럼에도 그렇게 살지 않고 내 삶은 내가 선택하겠다는 그의 의지가
바로 내가 찾고 싶은 인간상이었던 것이다.
거부하기 어려운 여러 조건이 있지만 그럼에도 나는 이렇게 살겠다는 선택.
'그래, 이런 삶이 더 멋지다. 이런 삶을 살아보자!'라는 생각으로
나의 곤두박질 쳐진 인간의 가치는 다행히 긍정적인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