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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될 일만 남았어 : 자라고 싶은 어른들을 위한 하루하루 감정 회복 일기

이모르 지음스튜디오오드리 ( 출판일 : 2024-02-05 )
작성자 : 김○아 작성일 : 2024-05-22
페이지수 : 247 상태 : 승인
잘된 일만 남았어. 자라고 싶은 어른들을 위한 하루하루 감정 회복 일기! 한말씀좀 해주시죠?ㅎ
그림을 그리고, 그림을 가르치는 작가는 내 멋대로 살기가 어려우니 그림만이라도 내 멋대로 그리고 싶었다고 합니다. 솔직한 그림을 설득력있게 그리면서, 솔직한 모습으로 설득력있게 살아가고 싶어했습니다. 스튜디오 이모랩을 운영하며 전시나 아트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예술 관련 콘테츠를 제작하는 이모르는 각자의 삶이 가장 아름다운 예술작품이라고 표현했다.
마음의 거리 두기를 사람사이엔 적당히 거리가 있는게 편할 때가 있다. 유독 정신과 의사 선생님이 편했다. 진료실에 들어가 의자에 앉으면 의사하고는 대략 1미터 남짓 거리가 생기니까 딱 그정도의 선을 두고 대화를 나눈다. 부담이 덜했다. 그 어떤 진솔하고 감정적인 이야기를 나누어도 상담이 덜했다. 그 어떤 진솔하고 감정적인 이야기를 나누어도 상담이 끝나면 깔끔하게 멀어진다. 각자의 일상에 서로 침범할 수 없는, 각자의 인생이 서로 물들지 않는 그 정도의 관계라 편했다. 서로 피곤하지도 않다. 그래서 모든 인간관계에 딱 이정도 선을 두고 싶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개입할수 없는 거리, 서로 책임감을 굳이 가질 필요 없는 거리, 누군가와 관계가 깊어지는 게 두려웠다. 무서웠다. 가까이 가면 갈수록, 나의 속 얘기를 하면 할 수록 나의 불완전함과 나약함을 들킬 것만 같았다. 나 자신에게 실망스러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내가 고작 이것밖에 안되는 인간이라며 늘 자조했다. 누군가와 적당히 거리를 두고 싶어도 둘 수 없을 때가 있었다. 연인 사이, 연애랑 결국 두 사람이 길밀해지는 과정이니깐...그 과정을 피할 수만은 없었다. 설렘은 언제나 달콤했다. 달콤함에 취하다보면 어느새 상대와 1미터 남짓은 커녕 1센티 거리 안에 나도 모르게 들어가 있었다. 놀란 나머지 정신이 번쩍 든채 후다닥 뒤로 물러난다. 1미터 거리 밖으로 그럼 반대로 상대방이 놀란다. 서로 놀라다 보니 연애가 오래 지속되기는 어려웠다. 눈이 송아지 같아.. 연인이었던 한 친구가 얼굴을 가까이 마주한 채 말했다. 연애를 하기전에는 내가 무심하고 쌀쌀 맞을 줄 알았다고 한다. 에이 이렇게 가까이 볼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 이말을 해주었던 연인과는 결국 이별했다. 셀수 없을 만큼 오래전에 실망할까봐 두려워 거리를 두었는데, 오히려 거리를 두려는 나에게 대부분 실망했다. 연인이든 친구든 상관없이 이러나 저러나 나에게 실망할 거라면, 대체 거리를두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었다. 1미터만 거리를 두려 했던 사람들이 정신을 차려보니 맞닿을 수 없이 멀어져 있었다. 차근차근 앞걸음질을 배워나갔다. 뒷걸음질은 익숙했으니까. 뒤로 물러나는 건 언제나 쉬웠다. 서로 고작 이것밖에 안되는 인간이라는걸 알아차려도 실망을 주거나 받거니 하더라도 함께 나아갈 수 있는 그런 관계를 이루고 싶었다.
왜 임팩트 있게 느껴지느냐? 사람들은 사진에서 평소에 보지 못했던 것을 볼때“ 아, 이 사진 참 매력적이고 멋있다.” 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우리가 어떤 인물을 아주 가깝게 볼 기회는 많지 않잖아요. 키스할때 아니고는 어렵겠죠. 물론 그땐 눈을 감느라 보이지도 않겠지만 .. 긴밀한 관계는 서로를 익스트림 클로즈업으로 바라볼 수 있는 거리에서 시작되는게 아닐까? 그게 여백 없이 서로의 얼굴을 빡빡하게 바라볼수 있는 얼빡샷이든, 여백없이 서로의 마음을 빡빡하게 바라보는 마빡샷이든 간에 너무 가까이 있어서 서로 온전히 보지 못할때도 있다. 그래서 또 상처를 주고 받는다. 성능좋은 카메라도 너무 가까운 피사체엔 초점이 맞지 않으니깐... 적당한 거리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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