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된 위기 :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한반도 핵위기까지, 얄타체제의 해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백승욱 지음생각의힘
( 출판일 : 2023-09-22 )
작성자 :
김○아
작성일 : 2024-05-10
페이지수 : 414
상태 : 승인
저자는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님이며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중국의 단위체제와 노동정책에 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으셨다. 이 책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인 2022년 3월 9일 한 신문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시작되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중국의 대만 무력점령 위협 및 북한의 핵도말 위협과 연결되어 함께 진행될수도 있다고 우크라이나 전쟁 몇달전부터 주장이 있었다. 나는 연결된 위기가 발생하는 이유는 우리가 익숙하게 살아온 세계 질서가 크게 동요하고 있기 때문이며 그 위기를 얄타 체제의 해체라고 부르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세가지 위협 요인이 서로 맞물려 작동하는 것은 세계가 우리가 알고 있던 2차 세계대전 이후의 세계질서와는 매우 다른 어떤 것으로, 혹은 무질서의 시대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불행히도 현실은 점점 더 연결된 위기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익숙한 지식과 대응법만으로는 다가올 또 다른 위기를 돌파하기가 쉽지 않다. 1차 세계 대전시기와 비교 해서 지금의 세계는 신냉전보다는 강대국들의 대립이 2차 세계대전의 귀결된 당시와 더 유사해지고 있다. 지난 70여년간 냉전이라 부르던 시기에 오히려 유럽 강대국 사이에서 전쟁이 억제되고 유럽 주변이나 외부에서 전쟁이 벌어졌음을 고려하면 지금 세계는 2차 세계대전 이후가 아니라 그 이전, 1차 세계 대전 시기와 유사하다고 볼수 있다. 특히 러시아가 다시 거대한 변동의 중심에 놓인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러시아가 유럽에 통합시키지 못한 실패가 긴 후과를 낳고 있는 것이다. 또한 세계적 펜데믹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코로나 19 펜데믹의 세계적 충격과 맞물려 진행된 것은 한 세기 전 1차 세계 대전이 스페인 독감의 전 지구적 확산과 맞물려 진행된 것과 유사한 모습을 띠고 있다. 1차 세계 대전은 독일과 동맹국의 패배로 끝났지만, 전쟁이 종료된 것은 단지 전투에서의 패배만이 아니라 새로운 바이러스인 스페인 독감에 노출된 병사들이 참오세ㅓ 대규모로 쓰러져나간 결과이기도 한다. 유럽, 미국, 아프리카 등 프랑스 북부로 집결한 농촌 징집병들은 스페인 독감 바이러스에 면역력이 거의 없고 속수무책으로 쓰러졌다. 20세기 후반의 새로운 집계에 따르면 스페인 독감 사망자는 5천만명이 넘는데, 전쟁 사망자와 스페인 독감 사망자를 구분하는 것이 무의미할 만큼 충격이 컸다. 대유무 인구 이동과 총력전이라는 형태의 새로운 전쟁을 중심으로 전례없는 수준으로 사람들 간 상호 접촉의 밀도가 높아져 사상자가 늘어났다. 코로나 19라는 21세기초 팬데믹 또한 마찬가지로 세계화와 연결되었다. 펜데믹은 세계를 통합시킨 세계화와 무관하지 않다. 팬데믹은 국가의 권위적 통제를 강화시켰고, 팬데믹에 대해 각국이 보인 상이한 대응에 따라 세계느 균열로 나아갔다. 자유주의의 위기이다. 1차 세계 대전은 19세기 고전적 자유주의가 신화로 받들고 있던 “ 자기 조정적 시장경제” 에 대한 믿음이 글자 그대로 무너진 결과 였다. 금본위제가 무너진 세계 경제는 블록화와 식민지 개척의 영토 주의적 팽창이라는 악순화에 빠져 들었다. 1870년대 대불황에서 시작해 20세기 초 1차 세계 대전에 이르기까지 19세기 자유주의 위기를 멋어나려는 여러 시도는 또다른 위기를 불렀고, 결국 두차례의 세계 대전을 초래했다. 1차 세계 대전 시기 자유주의는 전쟁의 발발원인과 그 해결책을 찾아내지 못했고 세계는 이상주의, 현실주의, 경제세계주의 사이에 분열되었다.
얄타구상이 얄타체제로 갔던 역사적 퀘적이 우리에게 보여준것은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미래지향의 구상, 다자주의를 가능하게 할 보편주의의 형성, 당초의 구상을 좌절시킬수 있는 돌발 변수에 대한 세심한 대응 그리고 ㅎ션실주의의 냉정한 판단 필요성 등이었다. 기존 질서가 무너지고 새로운 질서가 아직 수평선 위로 떠오르지 않는 공위기의 시대에는 과거의 유산에 의존다고 숨쉬는 공간을 마련해 잘 버텨내는 것도 중요하다. 짧게 주어진 시간의 조그마한 숨 쉴공간에서 버티면서 지혜를 모아 극단적 위기를 헤쳐 나갈 해결책을 신속하게 찾아야 하는 것이다. 마음이 조급해진다고 대안이 신속하게 출현하는 것도 아니다. 더욱이 이런 시대에 지식인의 책무는 주변 사람들의 조급한 마음을 더 가쁘게 만드는 데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