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맥키의 액션
로버트 맥키, 바심 엘-와킬 [공]지음 ; 방진이 옮김민음인
( 출판일 : 2024-01-24 )
작성자 :
김○아
작성일 : 2024-05-07
페이지수 : 353
상태 : 승인
나의 꿈은 사실 만화 작가였다. 만화를 많이 좋아해서 이것저것 잘 봤었다. 그래서 시나리오가 좋다면 그림이 문제가 아니였다. 그림은 문화생을 많이 써서 그리기도 했으므로 시나리오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던 찰라, 이제 공무원도 되었고 넉넉하게 살수 있는데 어릴때 꿈이 생각이 났다. 그래서 책장을 넘기다가 로버트 맥키의 액션이라는 책을 픽업하게 되었다.
작가는 스토리텔링의 대가이다. 지난 40년간 반지의 제왕을 만든 피터잭슨와 시나리오 작가, 소설과 극작가 등등 그의 가르침을 받았다.
액션의 핵심요소에 대해서 살펴보면 소설의 3요소와 비슷한점이 있다. 액션은 핵심가치, 핵심인물, 핵심사건, 핵심 감정이 있다. 그리고 배역 구성은 삼각구도, 힘의 관계가 있으며 액션의 설계는 도발적 사건인지 전술, 칭찬과 조롱, 위기와 절정, 속도조절과 진행, 깊이와 폭이 있다. 액션의 부속장르는 모험, 서사극, 결투, 스릴러, 혼합과 융합, 순수모험과 형식vs공식이 있다.
수만년 동안 우리의 유목민 선조들은 모닥불을 피워 놓고 춤을 추면서, 주먹이 오가고 욕설이 난무하고 죽고 죽이는 모험을 찬미했다. 언어가 진화하자 서사시 시인들은 이렇게 안무로 표현된 위대한 모험들을 수백만 개의 단어로 이루어진 구전 운율서사로 구체화했고, 이를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암송했다. 그로부터 수십년 후에 이 장대한 구술 공연은 문자로 옮겨졌고, 그렇게 고대 그리스의 오디세이와 일리아스 , 고대 인도의 마하바라다, 바빌로니아의 길가메시 서사시같은 대작이 탄생했다.
액션에 대한 우리의 사랑은 어린 시절 놀이가 모험으로 변모될때부터 싹튼다. 네 발로 기어다니다가 두발로 어설프게 걷게 되고, 또 이방에서 저방으로 달리게 되면서 우리의 상상력도 풍부해진다. 계단을 오르는 행위는 요새를 공격하는 장면이 되고, 계단을 뛰어내려 가는 행위는 괴물로 부터 탈출하는 장면으로 바뀐다. 거실 카펫은 전장이 되고 장난감은 영웅과 악당이 된다. 우리는 상상 속에서 무고한 사람들을 구출하고, 나쁜 놈들에게 벌을 준다. 본능적으로 선과 악의 영원한 투쟁을 재연하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액션에 대한 우리의 사랑 또한 성숙해지고, 우리는 액션장르에 대한 기대를 키우면서 점ㅈ넘 더 대단한 혁신을 바라는 쪽으로 변화한다. 매년 꾸준하게 뛰어난 액션 전문가들이 우리의 이런 바람을 충족시켜 줄 뿐아니라 빛나는 독창성으로 자신의 비전을 구현해 낸다. 실제로 최고의 액션 창작자들의 손을 거친 액션 장르의 관습은 새로 태어난 옛친구 처럼 우리를 반겨준다. 변했지만 변하지 않은 모습으로 워작 인기가 높다보니 액션은 오히려 가장 까다로운 스토리텔링 장르가 되었다. 독창성을 확보하는 것이 제일 큰 도전과제다. 지난 세기만 돌아봐도 지면, 화면 게임에서 수반전, 심지어 수십반번 같은 스토리가 반복되었다. 액션 장르에는 클리셰가 넘쳐난다. 작품이 대량으로 쏟아져 나오는 범죄 장르, 공포 장르와 마찬가지로 액션 장르 또한 엄청난 작품량으로 인해 포화점에 도달했다.
액션에서의 의미는 확실한 죽음에 직면한 영웅은 기발한 책략을 고안해서 악당을 죽이고 피해자를 구한다. 고로 압막아래에서도 상상력은 죽음을 정복한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전능한 존재에 대적하며 영웅들은 사소한 의견 차를 해소하고 동지애로 똘똘 뭉쳐 수십억명을 죽기 직전에 악당을 날려 버린다. 고로 우정의 힘이 악을 패배시킨다. 미션임파서블에서는 계속해서 등장하는 장애물과 싸우면서도 IMF의 재주 많은 영웅들은 포기하지 않는다. 결국 악당의 계획을 무효화시키고 핵 학살로부터 세상을 구한다. 고로 버텨 내는 의지력이 인류를 구한다. 위에서 예시한 그 어느 액션 스토리에서도 위에 서술한 내용을 소리 내어 말하는 캐릭터는 한명도 없다. 캐릭터의 행동이 의미를 만든다. 약한 글은 아이디어를 설명한다. 반면 뛰어난 글은 사건, 즉 캐익터의 선택을 통해 통찰을 전달한다.
스파이더맨은 이렇게 말한다 .”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 그러나 프파이더맨 영화 시르즈 중에서 이 선한 도덕적 메시지를 의미로 삼은 영화는 단 한편도 없다. 오히려 그 영화들은 하나같이 이런 의미를 담고 있다 .”용감한, 거미줄을 발사하는, 마스크를 쓴 자경단원이 법의 테두리 밖에서 분투하며 악당을 머리와 힘으로 제압할때 생명을 죽음으로 부터 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