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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없는 사랑은 없다 : 정호승의 시가 있는 산문집

정호승 지음비채 ( 출판일 : 2024-01-29 )
작성자 : 김○아 작성일 : 2024-05-05
페이지수 : 568 상태 : 승인
정호승의 시는 내가 공시 공부할때 눈물을 흘리며 읍조리던 시이다.
나도 시를 쓰고 고등학교때 이미 등단했다.
하지만 지금은 세상에 쩌들고 쩌들어 어떻게 살아야 될지 갈팡질팡하다가 금산까지 오게되었고 공무원으로 발령을 받게되었다. 하지만 내 심성은 순수하고 순수한 시인이다. 시인은 이런 사람이다... 진흙을 토해내며 투명한 얼음 속에 절명시를 쓰고 죽은 겨울의 시인들이라고 표현했듯이 시인의 운명은 가혹하다.
윤동주의 쉽게 씌여진 시에서 처럼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줄 시를 적어 볼까 한다...라고 2연에 나와있듯이 나는 내 마음을 들키고 싶지 않아 절필했다.
알몸으로 세상에 내 던져진 나는 이미 나 주홍글씨가 박힌 상태였다.
여튼저튼 40세가 되어 절뚝거리며 걷고 있는 나를 보면 지나가는 모든 객에게도 측은한 마음이 든다.

꽃향기
내 무거운 짐들이 꽃으로 피어 날수 있었으면 좋겠네
버리고 싶었으나 결코 버려지지 않는 결국은 지금까지 버리지 못하고 질질 끌고 온 아무리 버려도 뒤따라와 내 등에 걸터 낮아 비시시 웃고 있는 버리면 버릴 수록 더욱더 무거워져 나를 비틀거리게 하는 비틀거리면 비틀거릴수록 더욱더 늘어나 나를 짓눌러버리는 내 평생의 짐들이 이제는 꽃으로 피어나 그래도 길가에 꽃향이 가득했으면 좋겠네.

낡은 의자를 위한 저녁 기도
그동안 내가 앉아 있었던 의자들은 모두 나무가 되기를
더이상 봄이 오지 않아도 의자마다 싱싱한 뿌리가 돋아 땅속 깊이깊이 실뿌리를 내리기를 실뿌리게 매달린 눈물들을 모두 작은 미소가 되어 복사곷처럼 환하게 땅속을 밝히기를 그 동안 내가 살아오는 동안 앉아 있었던 의자들은 모두 플라타너스 잎새처럼 고요히 바람에 흔들리기를 더 이상 새들이 날아오지 않아도 높게 높게 가지르 뻗어 별들이 쉬어가는 숲이 되기를 쉬어가는 별마다 새가 되기를 나는 왜 당신의 가난한 의자가 되어 주지 못하고 당신의 의자에만 앉으려고 허둥지둥 달려왔는지 나는 왜 당신의 의자 한번 고쳐주지 못하고 부서진 의자를 다시 부수고 말았는지
산다는 것은 결국 낡은 의자 하나 차지하는 일이었을 뿐
작고 낡은 의자에 한번 앉았다가 일어나는 일이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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