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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치는 변호사, Next

박지영 지음크루즈엑스 ( 출판일 : 2023-11-24 )
작성자 : 김○아 작성일 : 2024-05-02
페이지수 : 339 상태 : 승인
지은이는 서울 예술 고등학교에 전힉, 음악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다. 만 19세에임파선 암에 걸리면서 끝이 어딘지 알수 없는 어두운 터널속에 들어갔지만 피아노를 계속 쳐서 서울대 음악대학과 법과대학을 졸업, 사법시험 합격이라는 소중한 결실을 맺었다. 삶과 죽음, 법과 음악에 대한 남다른 통찰을 보여주는 박지영 변호사 이야기이다. 고난의 의미있는 이유는 그가 피아노 치는 변호사가 된데 있는 것이 아니라 피아노 치는 변화사라는 이름으로 타인을 위하여 끊임 없이 고민하고 실천하는데 있다.
사법연수원 수료 직수인 2003년부터 ㅂ버무법인 로고스에서 변호사로 근무하며 경영위원을 역임하였으며, 2023년 법무법인 슈가스케어를 설립하여 기업, IT법무, 건설, 부동산, 가사, 문화예술, 저작권, 공정거래 분야의 선도 로펌을 세웠다. 2019년 소아암 환자들을 지원하는 비영리 프로젝트 슈가스케어를 설립하였다. 정말... 다제다능한 분인것 같다.
예원학교 피아노 전공이고 서울예술고등학교 피아노전공으로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해서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석사수료하여 제 42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는 사실이 지은이의 엄청난 경력을 보여준다.
그에 비해서 나는 비천하지만 나도 피아노치는 간호사가 되기 위해 피아노를 늦게 시작한 케이스 이다.
피아노를 잘 치는 것은 아니지만 음악을 좋아하기에 건반 하나하나 두드릴때마다 들려오는 소리도 향기롭다.

가슴뛰지 않는 일을 하지 않겠다며 21년간 변호사로 살아왔다. 이 세상 그 어디에도 온전히 가닿지 못한 채로 평생 도움만 맏고 살아가야 할 것만 같은 처지에 있던 사람이 누군가를 돕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포지션으로 살았다. 돌아보니 내 발자국이 길이 된것도 있었다. 길 끝에 서서 울다가 방해만 안하면 다행이지 뭘 더 바라는가 하고 생각하며 다시 기운을 내기도 했다. 항암제의 부작용으로 몇 시간을 토하고 있는데 어머니가 사다주셨던 아이스크림, 먹는 즉시 바로 토하더라도 그 저 잠시의 달콤함으로 후끈거리고 아픈 목을 달래라고 떠 먹여주신 그 아스크림으 ㄹ못 잊어서 만드는 회사나 조직마다 "슈가"가 따라 다닌다. 딸아이에거 엄마가 하는일을 한참 설명하며 슈가를 넣어 이름을 지어달라했더니 슈가 뒤에 school, squad, square가 오면 좋겠다는데 그중 square가 가장 낫다고 했다.
이 책은 나의 과거의 경험이 현재의 역동으로 바뀌었으면, 미래의 기대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도 담고 있다. 그건 순전히 나를 향한 바람이다. " 피아노 치는 변호사로" 끝나버리고 말면, 그 후로도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대요 라고 결말짓고 마는 뜬구름 잡는 동화가 된다. 적어도 내게는 그렇다. 나는 피아노 치는 변호사가 그 후로 어떻게 사는지 매우 궁금하다. 신데렐라가 그 후로도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면서 여전히 재투성이 아가씨로 살고 있는 다른 이들의 인권을 위해 일했는지 알고 싶은 것처럼 백설공주가 자신의 어려운 시절에 함께 했던 난쟁이 광부들의 복지에 계속 관심을 가졌는지 묻고 싶은것 처럼.. 그래서 Next가 붙었다. 나는 그다음 next 에 대한 기대로 견디기 힘든 시간들을 버텼다. 수개월간 지방재판을 오가는 비행기 안에서, 고속철안에서 , 운전중 교통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는 틈틈이 메모를 했고, 마지막 한달은 올인하여 하루종일 노트북을 붙들고 있덨다. 내 글을 세상에 내 놓으려 하니 얼굴이 화끈거린다. 그러나 어차피 책을 내고자 처음 마음먹었을때 이미 심장을 콘크리트로 무장해 두었다. 그러지 않고는 한 글자도 쓸수가 없었다.

하루를 살더라도 새처럼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고 싶다. 얼마 되지 않는 손에 쥔것을 놓지 않으려 그 건강하고 풍요로운 날갯짓을 하지 못하고 추락하는 바보는 결코 되지 않으리.

나는 매일 연습 전 주인집 아주머니께" 안녕하세요?"하고 인사 멘트를 날리고는 쫄랑쫄랑 마루를 가로질러가 피아노 앞에 앉았다. 그리고는 듣는 사람이 결호 "안녕할 수 없는" 소리를 내며 피아노 연습을 했다.

긴장 한하는 그것이 실력이고 긴장하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것이 실력이다. 이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진리를 피아노 공부 15년 동안 징글징글하게 대가를 치러가며 깨달아갔다.

하고 싶은 일, 알고 잎은게 너무나도 많은 스무살이었다. 다시 벌겋게 살아 숨쉬며 이 간단치 않은, 그렇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너무나 소중한 내 삶을 거뜬히 열심히 살고 싶었다.

내게는 이 한시적인 삶동안 하루를 더 살든 30년을 더 살든 의미있는 이릉ㄹ 해야 한다는 것이 변개 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그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다면 "무엇"을 하며 사느냐는 중요하지 않았다.

내서운 바람이 부는 들판을 가로질러 걷고 있으나 마음만은 든든했다. 옷속에 화로에서 달쿼낸 돌 한 덩이를 품고 있는 것처럼 낸 눈썹위로 쏟아지는 햇살이 예사롭지 않았고 내뺨을 스치는 바람도 예전 것이 아니었다. 빈손이어도 상관없고 외로워도 괜찮았다. 꿈이 있어서 눈물이 핑 골게 신이났다.

과거가 축적된 나의 현재의 모습은 감사의 제목이기는 하나 안주의 근거가 될 수는 없다. 다만 나의 이 미래를 향한 관심은 철저한 비우기에서 비롯될 때만이 욕심이 아닌, 진정한 열심이 될 것이다.

뭔가 새로운 일, 지금까지 해오지 않은 어떤 것을 하려 하면 사람들은 회의적으로 묻는다. 너 그거 해본 적 있어? 안해 본건데 잘 할 수 있겠어? 만약 우리가 전에 한번 해 본 적이 있는 일만을 해야 한다면 우리는 모두 어머니 뱃속으로 들어갈 손가락 빨면서 양수 속에서 헤엄만 치고 살아야 할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단 하루도 잊지 않고 유한한 나의 삶을 인정하고 있다. 언제라도 이제 그 정도면 되었다. 그 정도면 족하다는 싸인이 있으면, 지금이 모든것을 깨끗이 미련없이 그 자리에 그대로 내려 놓을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다음을 기대하는 근처에는 이 버리고 떠나기, 비우기의 정신이 깔려 있다. 그러지 않고 서는 다음에 대한 집착으로 현재를 감사할 수 없게 되거나 다음곡에 대한 부담으로 지금 연주하는 곡을 망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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