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전쟁 : 가장 사적이면서도 공적인 공간에서 펼쳐진 특권, 계급, 젠더, 불평등의 정치
알렉산더 데이비스, 조고은 옮김위즈덤하우스
( 출판일 : 2024-01-31 )
작성자 :
김○아
작성일 : 2024-05-02
페이지수 : 387
상태 : 승인
왜 화장실 전쟁이라는 것일까? 백악관 내에 최초로 설치된 성중립 화장실이 있다. 이것은 전통적인 화장실 구획을 불편해 할수 있는 직원들에게 백악관을 포다 포용적인 곳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였다. 자신의 젠더 정체성에 맞는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조치를 취해 온 백악관에서.. 방문객이 활용할 수 있도록 추가적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포용성 확대를 위해 마땅히 나아가야 할 논리적 다음 단계다.
생물학적 남성성 혹은 여성성과 전통적인 방식으로 일치하지 않는 자아상 혹은 정체성을 가진 사람에 대한 차별을 금지했다. 화장실에 관해서는 컬럼비아특별구 인권법의 2006년 개정안이 미국 최초로 개별 시민에게 자신의 젠더 정체성 혹은 젠더 표현에 따라 그에 해당하는 특정 젠더의 화장실 혹은 특정 젠더의 시설을 사용할 권리를 보장하고 더 나아가 도시 전역의 모든 일인용 화장실 시설에는 앞으로 성중립 표지판 사용을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사실 화장실 전쟁은 너무 논쟁적이어서 트랜스 젠더 권리를 옹호하는 일부 정치지도자나 비슷한 목적을 추구하는 활동가들이 평등을 추구할때조자 워싱턴 포스트 논설가의 표현처럼 화장실에 관련된 모든 것에 대한 경솔하고 과열된 집착으로부터 거리를 두고자 했다. 볼티모어 카운티의 차별금지법에 젠더 정체성과 성적지향을 추가할것을 제안하는 법안을 제출했을 때, 그의 제안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 이법안이 다루고자 하는 내용을 제외한 모든 것"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 유감을 표시했다. 그가 단호하게 표명했듯, 이 법안의 목표는 화장실법이 아니라,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는 것이었다. 레즈비언 및 게이 민권운동 단체ㅇ인 휴먼라이츠캠페인의 회장인 채드그린핀과 전미트랜스젠더 평등센터의 상임 이사인 마라 키슬링은 2015년 자체 논평에서 젠더 정체성 관련 법적 보호에 대해 논쟁 할 때 화장실이 지속적으로 정치화 되는 것은 미국 전역에서 트랜스젠더에게 향하는 무지, 거부, 차별 중에서도 보다 시급한 측변과 싸우지 못하게 시간과 에너지를 앗아가는 진정한 비극이라고 강조했다. 정말로 화장실이 실질적 사회문제로 부터 주의를 흐트러뜨리는가? 최근 화장실에 쏟아진 엄청난 대중의 관심 속에 보다 더 진지한 무언가가 담겨 있지 않을까?
제도적 성찰성의 사례가 있다. 바로 화장실이다. 분리는 성별-계급 간 차이의 자연스러운 결과로 제시되지만, 실제로는 분리야 말로 이러한 차이를 생산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신봉하는 수단이다. 오늘날 사회학계에서는 젠더를 다면적이고 다층적인 사회제도라고 이해하는 것이 지배적이다. 지배적 패러다임은 두가지 보완적 주장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젠더는 능동적으로 구성된 사회적, 문화적 과정이며, 이분법적 범주의 고정적인 쌍이나 미리 결정된 생물학적 필연이 아니다. 둘째, 젠더의 사회적 구성은 여러 영역에서 동시에 즉, 개인의 성격내에서 , 대인적 상호관계 속에서 그리고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맥락화 하고 형성하는 사회제도 전반을 아우르며 전개된다. 서로 얽혀 있는 이 두개의 원칙은 최근 몇년간 젠더에 대한 중범위 사회학 연구의 르네상스를 이끌어 냈다. 이러한 연구는 다양한 문화적 환경 및 사회적 관행에서 그러한 원칙이 언제 어떻게 작용하는지 더 깊이 이해하고자 하며, 이 책 중 경험적 연구를 다룬 다섯개의 장도 여기에 해당한다. 사회학 내 젠더 이론의 이러한 기초는 중간 수준에 대한 분석 즉 조직에 대한 분석을 과소이론화 하려는 경향이 널리 공유되어 있었기 때문에 한계가 있었다. 30년동안 가장 많이 인용된 젠더에 대한 제도적 이론 몇 가지와 가장 많이 인용된 문화 및 조직에 대한 제도적 이론 몇가지 사이에서 생성적인 논의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특정한 맥락에 헤게모니가 되는 문화적 믿음이 전문적인 관행에 스며든다는 직업적 삼투, 젠더화된 신체가 되는 내적인 정신적 경험을 젠더 범주에 소속되는 것과 관련된 외적인 사회적 욕구와 연결하는 젠더의 실감이라느 ㄴ구체화된 활동이다. 조직적 행위자가 법을 창의적으로 적용하여 관료적 정책, 절차, 인프라에 변화를 만들어내는 법적 조화이다. 특권계급및 지위의 사회적 행위자는 심지어 가장 금기시되는 주ㅊ제라 해도 자신들이 선호하는 서사의 방향으로 대활르 능숙하게 이끌어 갈 수 있기 때문에 비슷한 특권층 행위자에게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정당화의 용이성이다. 제도적 혁신을 위한 전략이 개별 조직뿐아니라 해당 조직이 속한 보다 넓은 제도적 영역으로 확산되게 하는 상호작용적 동형성이다. 이데올로기, 제도, 불평등이 충돌하는 경로를 밝히는 역할에 그치지 않는다. 사회적 구성물로서의 젠더의 다섯가지 요소를 드러냈는데, 이는 사회학자들에게 좀더 관심을 받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기에 여기서 다시 한번 요약하고 연결하며 정교화 한다.
조직과 그 안에서 활동하는 개인을 연결하는 사회적 네트워크에 중점을 두고 개인간의 네트워크는 조직간의 네트워크와 결코 분리될수 없다. 다른 학교에서 비슷한 일을 하는 교직원에게 조언을 구했고, 그들이 공유해준 서사를 행동의 모델로 활용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혁신이 다른 유사한 대학 즉 가장 밀접한 조직적 네트워크에 널리 퍼져 있다는 사실 자체가 시설 변경을 승인하도록 다른 의사결정권자들을 설득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근거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젠더처럼 애매하고 유동적이고 수행적인 개념이 화장실이라는 구획이 선명하고 고정되고 딱딱한 물리적 실체로 구현된다는 것은 상당히 역설적인 만큼 문제적이다. 한국사회 역시 화장실을 배경으로 한 성차별과 성폭력 그리고 다양성에 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이 책에서 재차 강조했듯, 화장실에 대한 생산적인 논의의 출발점은 화장실의 어떤 형태를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것, 나아가 젠더를 필연적인 것으로 여기지 않는것이다. 역사를 조금만 살펴보면, 그 딱딱한 화장실의 설비와 구획조차 엄청나게 활발한 변화를 이뤄왔음을 알수 있다. 지금 이 순간의 우리 역시 주변의 화장실에 드나들며 영향을 주고 받는 도중에 있다 화장실에 다니며 우리가 어떤 제도를 실천하고 있으며, 또한 변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지를 비판적으로 분석하는데 화장실 전쟁이 큰 도움이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