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천의 「사기」를 원전으로 하여 역사적 사실에 충실한 이문열의 <초한지>를 <프리스트>의 작가 형민우가 어린이와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새롭게 그려 냈다. 8권에서는 이세 황제 호해를 죽이고 꼭두각시 왕을 세운 자신의 계략으로 몰락한 조고, 진나라 포로 20만 명을 땅에 묻어 천하를 공포에 떨게 한 항우, 진왕 자영의 항복을 이끌어 내어 함양성에 무혈 입성한 유방 이야기가 긴장감을 자아내며 역동적으로 전개된다. <초한지>에서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바로 항우와 유방의 숨 막히는 대결이다. 진시황이 죽은 뒤 초나라를 대표하는 항우와 한나라를 대표하는 유방이 중국 패권을 장악하기 위해 벌이는 전쟁이 펼쳐진다. 이 둘의 캐릭터는 극명하게 다르다. 유방은 부드러운 성격에 어수룩해 언뜻 보면 무능해 보이지만, 오히려 그 성격으로 인해 훌륭한 책사뿐 아니라 백성들의 마음을 얻기도 한다. 그에 반해 힘이 세고 거친 성격에 기세등등한 항우는 폭력도 불사하는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 준다. 어린이들은 이렇게 대비되는 두 영웅의 활약을 보며 진정한 리더십에 대해 생각해 보며 영웅들의 용기, 기개와 신념, 갈등과 역경을 이겨 내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 또 이들을 둘러싼 여러 호걸들의 태도, 전술, 계략, 처세술 등 온갖 군상을 통해 인간 본성에 대해 탐구해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