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빌트모어 대저택에 사는 열두 살 소녀 세라피나의 존재를 모른다. 아빠와 함께 저택의 지하실에 숨어 살고 있기 때문이다. 세라피나는 특이하거나 혹은 특별하다. 여덟 개의 발가락, 기형인 쇄골, 도드라진 광대뼈와 반짝이는 황금색 눈을 가진 소녀이다. 그리고… 친구가 없는 소녀이다. 아빠는 세라피나에게 환한 바깥세상을 보여 줄 생각이 없다. 250여 개의 방이 있는 거대한 저택에서 세라피나와 아빠는 그렇게 외롭게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둠 속을 배회하던 세라피나의 눈에 검은 망토를 두른 사내가 나타났다. 검은 망토의 사내는 저택의 여자아이를 집어삼키고, 세라피나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세라피나는 여자아이를 구해 주고 싶었지만, 온갖 힘을 다해 겨우 도망쳤을 뿐이다. 여자아이를 구하기 위해 저택을 어슬렁거리던 세라피나는 빌트모어의 도련님인 브레이든을 만나고, 둘이 함께 의문의 검은 망토를 추적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