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가 최근 가볼 만한 곳으로 추천한 ‘핫 플레이스’ 서촌
역사와 문화의 보물창고,
경복궁 옆 동네 서촌 일대의 명소를 느릿하게 걷다.
이 책은 오직 두 다리에 의지한 채 서촌 일대를 돌며 펼치는 답사기행, 혹은 역사기행서다. 여타 기행서들이 풍광 묘사, 지은이의 사고와 감상 등으로 채워지는 것에 비해, 『서촌을 걷는다』는 답사 지점마다 포인트가 되는 장소를 찾고 그곳에서 일어난 사건과 사연, 역사적 의미를 진보적 관점에서 이야기한다. 현재의 정치·사회적 상황이 아무 이유 없이 생겨난 게 아니듯, 우리의 현재를 알기 위해선 그 뿌리가 되는 과거에 대한 근본적인 관찰과 역사적 상상이 필요하다.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된 서촌의 과거와 현재 모습은 물론이고, 그곳에서 어떤 사건이 있었고 어떤 사연이 숨겨져 있는지를 새로운 시각으로 반추한다. 세상은 ‘본 만큼 아는 것’이 아니라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다. 또한 특정한 대상을 알아가다 보면 자연스레 애정이 싹트게 마련이다. 어느 하루, 서촌 구석구석을 느릿하게 걸으며 그 안에 숨어 있는 우리 역사와 마주해보는 건 어떨까.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IT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쌓아 현재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의 대표로 있다. 하지만 사회문제를 향한 근본적인 관심을 이기지 못해 뒤늦게 연세대학교 통일학협동과정 박사과정을 수료하였으며, 국내에서 전무하다시피 한 북한영화 관련도서를 집필하기도 했다. 그는 아픈 과거마저 똑바로 응시하여 역사의 줄기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믿으며, 오늘도 ‘남북의 하나됨’이란 주제와 씨름하고 있다. 저서로는 『하나를 위하여』, 『북한영화, 그리고 거짓말』, 『21세기 민족주의』(공저) 등이 있다.
●머리말
●1장 느리게 걸어보자 서촌―광화문 일대
01 땅 속으로 숨은 청계천 물길
02 광화문 계획광장과 언론권력의 한판 승부
03 경제논리로 파생된 요지경 행정구역
04 성북동 ‘교보단지’의 비밀
05 평양 만수대극장과 경쟁했던 세종문화회관
06 뜻깊은 빌딩 이름 ‘용비어천가’
07 이름에 재미난 역사가 담겨 있는 ‘종교교회’
08 지명에 담긴 조선의 정치철학
09 해학이 넘쳤던 권율과 이항복
●2장 역사와 문화의 보물창고 서촌―사직동, 체부동, 통의동 일대
10 사직단을 통해 본 한양도성의 배치도
11 서울지방경찰청 터가 전하는 슬픈 역사
12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체부동 ‘금천교’
13 통의동의 상징 ‘백송’
14 식민지 침탈의 역사가 서린 영추문
15 생명파를 잉태시킨 보안여관
16 망국과 분단으로 찢겨진 김가진 가문
17 문화판을 뒤흔든 천재시인 이상
18 이상의 절친 구본웅
●3장 수많은 예술가들의 둥지 서촌―누하동, 통인동 일대
19 고독과 결핍의 친일파 시인 노천명
20 황실의 지원 속에 탄생한 ‘진명여고’
21 가려진 친일의 역사 ‘청전 이상범’
22 반달물길 주변의 역사
23 일본인의 생활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통인시장’
●4장 도심의 살아 있는 박물관 서촌―옥인동 일대
24 서촌 비밀의 정원 ‘종로구립 박노수미술관’
25 자아성찰의 시세계를 보여준 윤동주의 흔적
26 안평대군이 사랑했던 ‘수성동 계곡’
27 단경왕후의 연정과 치마바위
28 한국 근대 서양화의 거목 이중섭
29 친일파 윤덕영의 호화로운 집 ‘벽수산장’
30 세종의 후궁이 머물렀던 자수궁
31 사회주의 독립운동가 이여성
32 혁명적 낭만주의자 이쾌대
33 비극적 경계인 앨리스 현
34 매국 3관왕 이완용의 집
35 조선의 마타하리 김수임
36 부국상사로 위장했던 옥인동 대공분실
37 박정희를 저격한 김재규의 집
●5장 우리가 몰랐던 서촌―효자동, 궁정동, 신교동, 청운동 일대
38 조선 3대 천재에서 변절자가 된 이광수의 집
39 무실역행의 리더십을 보여준 정치인 신익희 가옥
40 왕을 낳은 후궁들의 사당 ‘육상궁’
41 사도세자의 어머니 영빈이씨의 사당 ‘선희궁’
42 조선의 아나키스트 우당 이회영
43 김신조 일당의 청와대 습격사건 ‘1·21사태’
44 혈흔처럼 남은 인조반정의 역사 ‘창의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