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인사로....

수필집으로는 여덟 번째 엮는 책이다. 1972년에 첫 수필집을 냈으니 40여 년의 이력을 셈하게 된다. 전통과 고향, 일상적인 감상으로 순수와 아름다움의 발견, 의미부여도 있었지만 그리움과 낭만에 치우치지 않으려고 새로움을 모색했다. 그 결과로 테마에세이를 시도하여 음악의 에스프레시보(2011) 등 네 권의 음악에세이를 펴냈다.

신선하고 다양한 소재로 감각적 이미지의 회화적 구성을 꾀하고, 급류를 거슬러 올라가는 잉어처럼 역동감 있는 문체로 문학적 형상화를 이루고 싶던 때도 있었다. 급변하는 세태에서 발칙한 상상의 시도로 해학과 웃음, 재치 있는 장을 펼쳐 문학에 냉담한 이들의 반응을 불러일으키고도 싶었다.

그러나 나이테가 쌓여갈수록 성찰과 명상이 있고 철학적인 사유로 삶의 깊은 곳까지 파고들어 수필로 승화시키고 싶은 욕심이다.

64편의 글을 편집상 6부로 나누었다. 1, 3, 5부는 찬란한 시절도 없었지만 복고풍의 수필과 외국여행, 영화이야기 그리고 타계한 수필가와 원로문인에 대한 추모 글이다. 2, 4, 6부는 문화재에 대한 테마에세이들이다. 우리 민족의 꿈과 애환이 서려 있는 친근한 것을 대상으로, 전문적이 아닌 수필적 접근을 해보았다.

졸저 스마트한 선택이 친숙해지기 쉬운 멜로디와 화성으로 어우러지는 엘가의 사랑의 인사처럼 독자들에게 친근하고 아름답게 다가가면 좋겠다.

머리말

1부 편견으로부터 자유
햇살 그린 언덕을 찾아
삶기와 우려내기
대화의 향수
가쁜 삶에 산소를 주는
타이르며 살기
꿈나라 아이들
내 이름을 말한다
사랑의 숲
편견으로부터의 자유
기억해 주오
종소리 같은 울림으로
대간하면

2부 사랑의 불꽃처럼
그 말씀대로
마음 그리기
책장이 내게로 오다
사랑의 불꽃처럼
너르고 너른 우주
황금 모자
열린 문, 따뜻한 마음
소금의 맛으로
경복궁 아미산에서

3부 소통을 위하여
삶아지지 않는 옥수수
두 기원
환상을 찾아서
작은 희망을
소통을 위하여
눈물 참기
목초 밭 아래의 약속
살아 있는 손
남산의 오솔길
베토벤의 고요
아직은 여린 호랑가시나무 잎새에게
무리지어야 내는 대숲 소리
심리학으로 나를 바꿔보자
미리 크리스마스와 내일의 크리스마스

4부 자취를 찾아
닮기 위하여
미내다리 밑의 민들레
웃는 연습
자취를 찾아
은유적인 초상화
헌칠한 신사
북소리
현명한 선택
때가 되면

5부 삶의 진정성에 대하여
거대하고 높은 산그늘에서
긴 여운을 남기시는
점몽자(占夢者)의 꿈 풀이처럼
새해 수필문단을 위하여
변색되지 않을 산호와 진주
저는 언제나 벼린 눈을 갖게 될는지요
처음과 끝
삶의 진정성에 대하여
하얀 민들레
？정원사？처럼
애착과 집착
아마추어리즘의 극복을 위하여

6부 승격의 의미
닮지 않은 이유
내일이면 늦으리
승격의 의미
꽃을 찾고 버들을 따라
어제 심어 놓으셨기에
오죽헌의 매화나무와 하늘수박
옥피리 부는 마을을 찾아서
막사발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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