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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포만필
<김만중> 저/<이복규> 역 | 지만지
- 2014-07-09
- ePub
- 10 M
- 보유2, 대출0, 예약중0
『서포만필』은 김만중이 지은 수필집이자 비평집이다. 이 책의 대부분은 우리나라 시에 얽힌 이야기 및 비평으로 채워져 있는데, 간혹 소설이나 산문에 관계된 것이 섞여 있기도 하다. 김만중은 동시대인의 대부분이 그러하듯 주자를 숭상했다. 그렇지만 국어문학론은 물론, 소설에 대해 비판적이던 당대의 분위기에 반대하고 소설의 의의를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그러나 『서포만필』에서는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는데 중국의 옛 한시 스타일을 선호하는 게 그러하다. 이를 두고 한편에서는 김만중이 말로만 우리문학을 표방했지 당시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주자학의 한계를 부수지 못했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그에 대한 답은 이 책을 읽은 독자의 몫으로 남겨야 할 것이다. 한편, 이 책에서는 불가, 유가, 도가, 산수, 율려, 천문, 지리 등 당대의 학에 대한 김만중의 견해가 피력되어 있다. 일견 불교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도 나타난다. 따라서 김만중이 어떤 지향을 가졌는지 알아보려면 『서포만필』을 읽으면 될 것이다.
본관은 광산, 자는 중숙(重叔), 호는 서포(西浦)이다. 조선 숙종 때 한글소설 『구운몽』과 『사씨남정기』를 남긴 인물이다. 강화도가 후금 군사에게 함락될 때 부친 김익겸은 순절하고 만삭의 어머니 윤씨가 배 안에서 그를 출산했으므로, 어릴 때 이름을 선상이라 했다. 조정의 주요 관직을 맡아 정치에 관해 옳은 말을 서슴지 않아서 파직과 복직을 거듭했는데, 1687년에는 선천으로 유배되었다가 1689년에 남해로 이배되었다. 남해에서 어머니 부음을 듣고 상심해하다가 상기를 마친 직후 숨을 거두었다. 한글로 쓴 문학이라야 진정한 국문학이라는 국문학관을 피력하였으며, 전문 한글인 『구운몽』으로 숙종 때 소설문학의 선구자가 되었다. 유배지에서 에세이들을 모아 『서포만필』을 엮었다. 이와는 별도로 1702년(숙종 28)에 문집 『서포집』이 간행되었다. 또한 1690년에 어머니의 일생을 기록한 「선비정경부인행장」은 한글로 번역되어 널리 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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